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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지 않겠다고 썼는데, 주기적으로 검색해보게 된다.
K와 K가 아직도 연구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이상하다.
그들 모두 나름의 고민이 큰 것 같지만, 그리고 쉽고 낭만적인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쉽게 부럽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꾸 그 자리에 나를 대입해보게 된다. 내가 계속 연구실에 남아있었다면 지금쯤 인도네시아에 있었을까. 보라 보석이 백석이 보람이 나이드는 것을 볼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매일 아침마다 지나가는 까페에는, 항상 같은 시간에 앉아 창 밖을 쳐다보는 여자가 있었다. 내가 십분만 늦어도 볼 수 없었던 여자. 늦은 출근이 가능한 날에도 그 얼굴을 보고 싶어 항상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서곤 했다. 그 여자가 특별히 아름다워서 나의 마음을 뛰게 했다거나, 더 알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었던 것은 아니다. 쫓기듯 출근하는 나와는 달리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면서도 몇 분만 지나면 그녀도 까페를 떠난다는 사실이 어떤 동질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긋지긋하다 너네 왜 다 아는 사이니?
도망칠 곳이 없는 세상인 것이다. 그러나 물론 그 사람들은 나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상관 없을 것이지만,
그냥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숨이 막혀오는 것이다.
그 안에서 세련되게 살고 싶지만 아직도 나는 많이 부족해서 머리가 아프고 속이 쓰리다.
미숙함
쓰레기들 쓰레기들 쓰레기들
행복한 사람들과 친구과 될 순 없는 걸까.
세상에 행복한 사람이 없는 걸까.
우울한 친구들과 덜 우울해질 수는 없는 걸까.
내가 우울한 사람이라 우울한 사람들만 모이는 걸까.
쓰레기....쓰레기야 쓰레기 나는 쓰레기.
나는 쓰레깅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이
어쨌든 지금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나에게 너무나 과분하고,
나는 그 사람들을 곁에 둘 자격이 없다.
나에게 자비를 베풀던 사람들은 결국 어느 순간에 자신의 선의를 철회할 것이고,
나는 또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