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909

street/흔적


150909 남대문 세무서 중앙 버스 정류장

어린 아이의 크록스 신발 한 켤레
적당히 낡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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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crossin/하루

아파트는 정말 이상한 공간이다.

 

온전히 나의 공간이라 생각하는 내 방에 누워 어느 집에서 나는지 알 수 없는 소음들을 듣는다.

 

단순히 건물이 허술하게 지어졌다 탓하기엔, 사람들은 너무 많은 소음을 내고 너무 많은 움직임을 만든다.

 

발소리,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 담배연기, 노래 소리, 벽치는 소리, 동시에 울리는 벽.

 

엘리베이터 소리, 새 소리,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소리,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의 소리, 옆집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

 

 

결국은 다 똑같다.

 

단독 주택에서 살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많은 것들, 방역, 치안, 건물 관리 등등의 문제를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아파트로 들어오면, 공간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불/유쾌한 만남을 감수해야 한다.

 

혼자 살기 위해 져야 하는 많은 짐들을 나누기 위해 공동체를 찾아가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부대낌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고, 누군가는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는 것 같지만, 결국 돌고 돌다보면 우리 모두가 공동체 안에서 상처받으면서도 공동체가 주는 여러 이점들을 위해 참고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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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했다

crossin/하루

거절당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누군가에게 거절당하는 것은 정말 지긋지긋하고 끔찍하다.

 

라고 처음 합격을 확인한 순간 생각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전문인이 되어야지! 라던가, 하느님 감사합니다 착하게 살게요! 라던가,

 

아 내가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구나와 같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아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야.. 라는 생각이 나를 축축하게 만들었다.

 

 

전날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인사이드 아웃을 보았다.

 

이미 대부분의 극장에서 상영을 마감했는데, 우연히도 학교 안 작은 극장에서 상영을 하고 있었다.

 

생각만큼 환상적으로 좋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재미있었다.

 

이 영화를 특별히 특별하게 생각할 어떤 사람들을 상상해보았다.

 

 

앞으로의 나의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 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합격을 확인하고 마음을 쓸어내렸던 그 기억이, 미래의 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궁금하다.

 

 

어쨌든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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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카테고리 없음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 건지


사랑은 하고 있는 건지

잠을

crossin/하루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선고를 기다리는 마음이랄까.

 

날짜를 받아놓고 하루 하루 지워가는 것은 생각보다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이구나.

 

이제 며칠 남지 않았는데, 그 동안 내가 잘 보낼 수 있을까.

 

 

지금부터 내가 보내는 날들이, 앞으로 알게 될 사실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다만

 

지금부터 저지른 악덕은
죽을 때까지 기억난다

 

진은영 - 서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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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초조한 마음이

crossin/하루

자꾸 초조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빨리 빛나는 열매를 손에 쥐고 찾아가

 

제가 드디어 이런 것을 갖게 되었어요.

 

한 순간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어요.

 

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 사람이 이제 곧 나를 잊을 텐데. 날 잊기 전에, 그 전에 그에게 찾아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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