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에서분당까지-1 : 압구정에서 잠실까지

street/걷기

 어느 토요일, 봉사활동을 가기 위해 모처럼 주말에 집 바깥으로 나갔다.

나갔는데, 큰 맘 먹고 나갔는데 비가 옴. 길이 막힘.

분당에서 열두시 조금 지나 출발했는데 강남에 한시 십분에 도착.

봉사 시간은 두시~ 장소는 은평구~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못 가겠다고 전화드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잤다.

한남동에 두 시 즈음 도착하고, 이대로 집에 들어가기는 아쉬워 한남대교를 건너기로 했다.

한남대교를 건너다 모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닮은 사람을 보았다.

(나는 아직까지 내가 본 사람이 그 그룹의 멤버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그 그룹의 팬인 친구가 일하는 까페로 무작정 갔다.

한 시간 정도 까페에서 빈둥거리다 갑자기 집까지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도를 찾고 한강을 따라 대충 걸어가다보면 집이 나오겠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길을 나선다.

... 여덟시 전에는 도착할 줄 알았다.. 하..

 

 

 

첫 글이니까 이것 저것.

지도 첨부도 가능하구나 히하 신기. 그런데 경로를 파악하기는 어려워서 네*버 지도 첨부

 

얘는

 화질이 구림..

무튼 대략 저런 경로로 왔는데, 대강 찍어보니 28키로 정도 나온다.

근데 도착점을 서현역으로 찍었고, 원래 한남동에서부터 걸어온 거니까 이 날 삼십키로 조금 넘게 걸은 듯.

흐흐헤헤헤헤헤 경로 찍으면서 보니까 굳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아도 될 길을 돌고 돌아가기도 했다.

나는 그냥 인생이 그런갑다.

 

 

 

압구정에서 잠실까지 요런 루트로 걸어갔다.

아래부터는 걸으면서 찍은 사진들.

 

 

 

큰 횟집이었는데, 배를 직접 운영하나봐.. 홍진호(號)! 헤헤

개복치 생각난다. 자꾸 똑같은 이유로 죽어서 짜증남..

 

 

 

 

여기는 도산공원 사거리인 듯?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그렇게 안 커보이지만 낯선, 큰 건물들이 빽빽하게 서 있는 모습에 조금 질림.

그러면서 서울은 큰 도시라는 걸 새삼 다시 한 번 느낌.

크고 복잡하고 딱딱한 도시.

 

 

 

여기는 지나가다 본 갤러리인데, 흐 내 생일이라 찍어 봄

왜 313일까 

 

 

 

 

다음 생에 동물로 태어난다면 개나 고양이가 나을까, 비둘기가 나을까.

 

 

 

 

신호 기다리는데 내 안면을 강타한

 

 

 

그냥 신기해서

 

 

 

 

그냥 무작정 아파트 사이로 걸어갔다.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서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 앞서 걸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짐을 발견.

저 하얀 구멍으로 사람들이 쏙쏙 사라졌다.

 

 

 

 

앞 사람 따라가려는데 고양이가 길막

어느 정도 가까이 따라붙기 전까지 움직이지도 않고 날 노려보고 있었음 ㄷㄷ 

 

 

 

 

고맙게도 얼마 안 가 비켜줌

 

 

근데 계속 째려봄

 

 

 

 

괴물에 나올 것 같은 굉장히 이상한 공간이었다.

뭐.. 때문에 이렇게 만든 걸까. 지하 보도인데....

무슨 건물 환풍구, 배기구, 하수구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

오른쪽 벽에 내 모습이 제법 선명하게 비쳐서 더 이상한 기분..

위에는 벌집같고 흐

 

 

 

 

헤 이렇게 찍으면 이쁠 줄 알았는뎅

 

 

 

 

무튼 한강 도착. 이제 한강 따라 탄천 따라 죽 걸으면 우리 집이 나오겠거니

 

 

 

 

 

 

 

사진으로 깊이감이 잘 표현이 안 되는 군.

굉장히 높고 미끌미끌한 돌계단이었다.

발 잘 못 놀리면 머리통 깨짐

 

 

 

 

헿 안녕. 애벌레 같은 지하철.? 지상철? 전철 

 

 

 

 

뭐 제대로 보이는 게 없지만 이 날 날씨가 실제로 이랬으니까.

실제로 저렇게 탁했다. 하늘도 물도 공기도. 

 

 

 

 

낚시 스팟인가보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놀랐다.

진짜 어린 학생 같이 보인 사람도 배낭 하나 메고 와서 낚시하고

흐흐 커플?도 있었는데, 이색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왔으나 날씨 등등의 악조건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게 된 듯 했다. 

 

 

 

 

오토바이? 타는 곳이 있더라.

넓지 않은 곳을 빙글 빙글 돌던데.. 그냥 그렇게만 타도 오토바이는 재미있나보다

 

 

 

 

은교의 성이 뭔지 소설에 나왔었나?

안 나왔으면 봉씨. 봉은교로.

 

 

 

 

야구장..ㅎ.. 잘하자..ㅎ

 

 

 

하늘에 비행운

잘 안 보이지만 엑스자를 그리고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걍 신기했는데, 이제 보니 그만 걸으란 신의 메시지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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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에서 잠실까지

이 때는 마냥 신났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도 다 신기하고 예쁘고 재미있고.

무릎도 안 아팠고.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보았다.

자전거 타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마라톤 하는 사람 등등.

다들 자기만의 휴일을 보내고 있었던 거겠지.

 

기억나는 몇 가지 장면들이 있는데, 그건 일단 조금 더 생각해보고 나중에 정리해야지.

마음이 조금 ... 조금 안 좋았던 장면들인데, 안 좋은 마음이 드는 게 괜찮은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어서.

 

무튼 이 날 걸었던 코스에서 '도심'이라고 느껴졌던 길은 여기까지...

이 다음부터는 무작정 물길만 따라 걸었기 때문에, 건물도 차도 없었다.

 

황급히 마무리 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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