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8

crossin/하루

여성의 날
여성학과 학생을 만났다

길을 걷다 선생님과 비슷한 실루엣을 보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마주치고 싶지만 마주치고 싶지 않다

본질 따위 알고 싶지 않다
내가 비겁하다는 것은 잘 안다

급성 백혈병
열두시간 만에 두배로 늘어나는 암세포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아주 빠르게 죽어갔구나

앞으로 더 많은 질병을 공부하게 되면 그 질병으로 죽은 사람들이 다시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하겠지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런데 오늘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를 떠올리게 되어 당황했을 뿐이다
나는 누가 죽어도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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