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in/하루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누가 누구와 이별하고 누가 누구를 미워하는 일

 

나도 아직 그 속에 있는 걸까, 이제는 빠져나온 걸까

 

지금까지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은 아직 남아있고, 앞으로도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고 다시 만날 것이다. 지금 네가 누굴 사랑하고 있어도, 언젠가 꼭 다시 한 번은 나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고 생각한다.

 

정작 서로 사랑한다 말할 수 있었을 땐, 그냥 바람같은 감정이었는데. 기분 좋게 맞는 바람.

이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데, 끈끈하고 무거워졌다.

 

사실 그 이후로 누군가와 연애하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싶다. 한창 만나다 헤어지고 난 뒤 비일상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것과 그런 생활을 다시 일상적인 것으로 바꾸어놓는 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연애 자체를 시작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점점 비연애상태가 길어지는데, 이러다 평생 비연애인구로 살아가는 것도 싫지 않다.

 

그렇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싫겠지. 내가 계속 자기 블로그를 들어가고, 카톡 프로필을 체크하는 것을 알고 있을테니, 제발 부디 다른 사람에게 그 열정을 쏟아주길 바라고 있겠지.

그런데 정말 나도 모르겠다. 내가 이 사람에 대한 미련을 이렇게까지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우리가 서로 연애한다고 말하던 몇 개월의 시간 동안에 나는 정말 시들했는데. 편하고 좋긴 했지만 정말 그냥 그랬어. 이렇게 질척거리게 될 거라고는 생각한 적 없었어. 정작 그런 마음을 들키고 차여버리니까 불이 붙어버린 건가.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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